수심 69m 침몰 선박 조타실에서 실종 선장 시신 발견

한려뉴스임은정 hanryeonews@naver.com|작성일 : 2021-02-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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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잠수사가 수심 69m 침몰 선박 조타실에서 실종된 선장을 발견 후 인양하고 있다.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침몰한 부산선적 대형선망어선 127대양호(339t)의 수중 수색에서 선장 김모(67) 씨의 시신이 침몰 선박 조타실에서 발견됐다.
 

7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문 민간잠수사들이 수심 69m에 가라앉은 대양호 내부를 수색한 결과 조타실에서 실종된 선장 김 씨 시신을 발견하고 이날 오후 1시45분께 인양했다.
민간잠수사들은 나머지 실종 선원 2명을 찾기 위해 선체 내부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침몰 당시 선장 김 씨는 조타실에서 배가 위험하다는 신호를 해경에 보낸 뒤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들은 실종 선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배를 살리려다 선내에 갇혔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중 수색을 요청했었다. 
전문 민간잠수사들은 3일부터 수중 수색에 나서고 있다. 7일 현장에는 감독과 잠수사, 보조잠수사 등 10여 명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장은 파도가 거세고 침몰 선박 수심이 69m로 깊은데다 시야 확보가 50~60㎝에 불과해 수중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해경은 사고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 초음파탐지기를 이용해 수중 탐색한 결과 사고 위치에서 북동방 110m 떨어진 해저 69m에서 침몰어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이어 뒷날 해군 원격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해 침몰 선체를 확인하는데는 성공했으나  ROV의 크기(5m×5m)가 크고 선박 부유물 등으로 선박 안으로 진입하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가족들이 나서 전문 민간잠수사를 섭외했고 해경 등이 선사측과 협의를 거쳐 수중 수색을 진행해 왔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 선원 2명을 찾기 위해 물때에 맞춰 수중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127대양호는 지난달 23일 오후 3시 45분께 제주도 근해에서 잡은 어획물을 싣고 부산항으로 오던 중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 해상에서 침몰해 승선원 10명 중 7명이 구조되고 선장 등 3명이 실종됐다. 임은정 기자 hanrye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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