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뉴스임은정 기자 hanryeonews@naver.com|작성일 : 2021-09-06 08:34

‘빈민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제정구 선생(1944~1999)의 청빈 사상을 기리는 고성의 제정구 커뮤니티센터가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에 선정됐다.
고성군은 대가면 연꽃테마파크 일원에 조성한 제정구 커뮤니티센터가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한 ‘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부문 대상(대통령상)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선생의 ‘가짐없는 큰 자유’라는 삶을 고스란히 담은 이 건축물은 완성도와 공공성, 사회기여도,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이웃의 아픔과 연대하며 살았던 선생의 정신을 담아 단독 건물이 아닌 집 두 채를 나란히 놓아, 어우러진 작은 마을로 건축한 것이 특징이다. 인근에는 선생 생가와 묘소가 있다.
이 건축물은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지낸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해 건축 이전부터 주목받았다.
군은 대상 수상이 알려지면서 인근 대가저수지 생태탐방로와 갈대습지 등을 연계한 생태관광지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개장한 이 커뮤니티센터는 연면적 450㎡ 지상 1층 규모로 25억 원을 들여 기념 전시실, 북카페, 강당, 교육실 등을 갖췄다. 군은 선생의 청빈· 나눔사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교육청과 협의해 초등학교 교과과정 반영도 추진하고 있다.
고성군 대가면 출신인 제정구 선생은 1966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 후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1973년 청계천 판자촌 야학 운동을 계기로 도시 빈민운동에 투신했다. 1986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으며 14·15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