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송학동고분군서 소가야의 뛰어난 토목기술 최초 확인

세계유산등재위한 7호분 발굴 현장서 발견

한려뉴스임은정 기자 hanryeonews@naver.com|작성일 : 2021-04-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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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일반에 공개된 고성 송학동고분군 7호분 발굴 현장 모습. 고성군 제공

소가야 도읍지였던 경남 고성의 송학동고분군에서 해상왕국 소가야의 뛰어난 토목기술이 확인됐다.
고성군은 28일 세계유산등재를 추진 중인 송학동고분군에서 7호분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에 공개했다. 고성군에는 총 14기의 고분군(송학동고분군 12기, 기월리고분군 2기)이 있다. 지금까지 송학동고분군 1호분과 기월리고분군 1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이번 7호분은 세 번째 발굴조사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를 추진하면서 유적의 성격과 축조법 등을 규명하자는 취지로 발굴 가치가 높다고 판단된 7호분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7호분의 하단부 정밀분석 결과 석재가 아닌 재질이 다른 흙덩이를 사용해 분할 성토(흙쌓기)한 것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재질이 같은 흙을 사용할 경우 단단하고 세심한 성토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 아래 재질이 각각인 흙을 사용해 정밀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성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소가야의 뛰어난 토목기술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고성군은 설명했다.

7호분과 바로 인접한 곳에서는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는 둘레 1.8m의 기둥 구멍과 아궁이 등이 있는 건물 터가 발견됐다. 이 건물 터에서는 명문토기 등이 발굴돼 송학동고분군 일대가 소가야 멸망 이후에도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고성군의 역사를 계속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고성군은 이번 7호분 발굴조사를 통해 세계유산등재와 소가야 왕도 복원에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야고분군은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등 7곳으로 구성된 유산이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를 위해 문화재청과 10개 광역·기초지자체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7년 발족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 추진단을 통해 본격 추진 중이다.지난 달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토를 통과했다. 내년 7월 개최 예정인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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