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의 조선해양산업특구 3개 지구 중 10년 넘게 표류하던 양촌·용정지구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고성군은 동해면 조선해양산업특구 중 양촌·용정지구의 부산은행 보유 토지를 삼강엠앤티가 사들이기로 하고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삼강엠엔티는 부산은행이 보유한 양촌·용정지구 부지 75%를 215억 원에 매수한다.
고성군에는 동해면 해안도로를 따라 2007년 정부가 지정한 조선해양산업특구 3개 곳(내산, 장좌, 양촌·용정지구)이 있다.
이중 양촌·용정지구는 규모와 면적이 가장 크다. 내산지구는 22만3318㎡, 장좌지구는 50만7901㎡, 양촌·용정지구는 192만492㎡에 달한다.
하지만 양촌·용정지구는 특화사업자였던 삼호조선해양이 조선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나면서 2010년 공사가 중단됐다. 2013년 양촌·용정지구 육지부 토지 일부의 소유권이 법원 경매절차에 따라 삼호조선해양의 채권자였던 부산은행에 넘겨졌다.
고성군은 2019년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승인을 받아 특구 지정 기한을 2022년 말까지 연장하는 등 후속사업자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동안 부산은행은 몇 차례의 공개매각 절차를 통해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들과 토지매각 절차를 진행했으나 국내 조선 산업의 불경기 등으로 매각에는 실패했다.
이날 토지매매 본계약을 체결한 삼강엠엔티는 조선해양산업특구 나머지 2개 지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달 양촌·용정지구에 대한 인수의 뜻을 보였고, 지난 4일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17일 본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잔금은 계약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지급할 예정이다.
삼강엠앤티는 상반기 중 양촌·용정지구 토지·사업권 인수를 마무리하고 내부 투자검토를 거쳐 공사재개에 들어갈 계획이다.
당초 내산지구만 운영하던 삼강엠엔티는 2017년 장좌지구를 운영하던 고성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인수해 2개 지구를 운영해 왔다.
이번에 양촌·용정지구마저 인수하면서 3개지구를 모두 운영하게 됐다.
고성군은 10년 넘게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양촌·용정지구 인수를 통한 조선해양산업특구 조성이 마무리되면 조선·해양플랜트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해양플랜트, 풍력설비 제작업체다. 양촌·용정지구를 해양플랜트 사업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