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가야 중요 국방유적인 만림산 토성이 발견된 경남 고성군 고성읍 대독리 산 101-1번지 일대. 사진 앞쪽의 야트마한 산에서 만림산 토성이 발견됐으며 한창 발굴 조사 중이다.
해상왕국 소가야(경남 고성)의 중요 국방유적인 ‘만림산 토성’이 경남도문화재로 지정된다. 소가야왕도의 본격적인 복원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고성군은 고성읍 대독리 산 일원에 자리잡은 만림산 토성이 경남도기념물로 지정 예고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만림산 토성은 1530년 간행된 조선 전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불암산(만림산)에 토성의 옛터가 있다’라고 기록돼 있어 고대 성곽일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이를 밝힐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그러다가 2019년 국정과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일환으로 학술조사가 시작돼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발굴현장에서 군민을 대상으로 공개설명회를 열어 만림산 토성의 실체를 확인했다.
만림산 토성은 5세기 소가야 중심세력이 독특한 토목기술로 축성한 토성으로, 테뫼식 산성(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성곽을 두른 산성)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성곽은 높이 6m, 둘레 720m로 현존하는 가야 성곽 중 가장 보존상태가 뛰어난 것으로 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8560㎡ 규모로 내부 구조는 빗물을 저장하는 집수지 등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소가야 왕릉인 송학동고분군과 비슷한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군은 만림산 토성의 경남도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소가야왕도 복원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당시의 위세가 고스란히 담긴 고분군, 토성 등을 중심으로 옛 영광을 재현하고, 이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고성 관내에는 송학동고분군(국가지정문화재 제119호), 동외동패총(경남도기념물 제26호), 만림산 토성 등이 소가야 유적으로 남아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만림산 토성의 국가사적 승격 추진과 송학동고분군 세계유산등재 등을 통해 소가야왕도 복원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소가야는 6개 가야 연맹왕국 중 신라 유리왕 19년(42년)에 고성을 중심으로 세워진 나라다. 김수로왕과 함께 구지봉에서 태어난 6명의 동자 중 막내인 김말로가 건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