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어민들이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욕지도 앞바다 황금어장을 지키기 위해 집단 해상시위에 나섰다.
통영·삼천포·기선권현망 등 3개 해상풍력반대대책위는 30일 통영 욕지도 앞바다에서 어선 470여 척을 동원해 정부의 무분별한 해상풍력발전 추진을 강력 규탄하는 해상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은 해상 퍼레이드를 펼치며 해상풍력단지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어민들은 황금어장으로 손꼽히는 욕지도 앞바다에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면 조업구역이 축소되고 풍력발전기가 내는 소음 때문에 어장이 황폐해진다며 반발한다. 욕지도 인근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면서 멸치, 갈치, 고등어 등이 풍부한 황금어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욕지도를 중심으로 3건의 해상풍력발전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중 한국남동발전이 사업성 검토를 위해 어민 몰래 설치한 풍황계측기에 어선이 충돌해 반파하는 안전사고까지 일어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풍력발전사업의 인·허가 절차와 환경영향평가 간소화를 골자로 하는 ‘풍력발전 보급촉진 특별법안’이 발의되면서 어민들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반대 대책위는 “황금어장인 욕지도 앞바다를 개발업자에게 팔아 넘겨서는 결코 안된다”며 “어민을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는 해상풍력단지를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