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뉴스임은정 기자 hanryeonews@naver.com|작성일 : 2026-04-09 13:56
용호도 포로수용소 전시관(사진 가운데 하얀 건물). 통영시 제공
한국전쟁 당시 포로 8000여 명을 수용했던 통영 용호도에 포로수용소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통영시는 용호도에 건립한 ‘용호도 포로수용소 전시관’을 개관했다고 9일 밝혔다.
용호도 포로수용소는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포화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1952년 조성된 시설로, 북한 송환을 희망하는 조선인민군 8000 명이 수용됐던 곳이다.
정전협정 이후에는 북한에서 송환된 국군 포로를 위한 심문센터로 활용되는 등 적군과 아군 포로가 차례로 머물렀던 매우 특수한 역사적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포로수용소 조성 과정에서 용호도 섬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 이주 생활을 해야 했다. 정전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폐허가 된 섬을 다시 일구며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등 주민들의 희생과 아픔이 담긴 역사적 현장이다.
통영시는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2014년 주민 건의를 시작으로 학술조사, 종합정비계획 수립, 기반시설 조성 등 장기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번 전시관을 조성했다.
전시관은 포로수용소 당시 유물과 전시 영상, 다큐멘터리 등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고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배우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통영의 새로운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용호도에 남아 있는 수용소 유적과 연계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확대해 용호도를 평화와 역사교육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전시관 개관은 전쟁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포로수용소 유적과 역사적 자원을 활용한 전시·교육·트레킹 프로그램 등 다크투어리즘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