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뉴스임은정 기자 hanryeonews@naver.com|작성일 : 2023-10-30 15:44
한화오션이 로봇 자동화 방식으로 전환하는 스마트야드 구축에 나섰다. 한화오션 제공
쇠망치 소리와 뜨거운 용접 불꽃으로 상징됐던 과거의 조선소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요구에 맞춰 변하고 있다. 현장의 문제점은 인공지능이 찾아내고, 로봇이 문제점을 해결하며, 사람은 안전한 장소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작업만을 수행한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미래의 ‘스마트’ 조선소를 가장 앞장서 실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기존 조선업 분야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압도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거제사업장을 기존 ‘사람’과 ‘경험’ 중심의 생산에서 ‘데이터’와 ‘로봇’ 기반의 디지털 및 자동화 방식으로 전환하는 스마트야드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사업장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숙련직 생산 인원 감소에도 대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생산 현장 자동화율을 7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선소, 데이터로 일하는 스마트한 조선소 문화가 어우러진 ‘Green & Smart Shipyard’를 구현한다는 잔략이다.
한화오션이 그리는 미래 스마트 야드의 모습은 ‘연결화’ ‘자동화’ ‘지능화’다. 생산 현장 곳곳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해 거제사업장 임직원 모두에게 ‘연결’한다. 현장 상황을 누구나 한눈에 볼 수 있고, 필요한 정보는 바로 찾아볼 수 있게 한다. 이어,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설비들은 힘든 노동을 대체하거나 어려운 작업을 도와준다. 자동화 설비가 사람의 육체노동을 돕는다면, ‘지능화’ 기술은 작업자의 행동을 분석해 갖가지 위험 요소를 예방하고 줄여 더욱 안전한 사업장을 구현한다.
‘디지털 생산센터’는 한화오션이 추구하는 ‘스마트 야드’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한다. 지난 2021년 조선업계 최초로 설립됐다.
디지털 생산센터는 공항의 관제탑 같은 개념이다. 여의도 면적의 1.5배(490만㎡, 150만 평)에 이르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곳곳을 일일이 누비거나 전화로 확인하지 않고도 거대한 생산 현장을 한눈에 파악하고, 문제 발생 시 신속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건조 중인 블록 위치와 생산 공정 정보 현황 등을 드론과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생산관리센터’, 바다 위에서 시운전 중인 선박 상태를 육지에서 확인하는 ‘스마트 시운전센터’ 등 2개의 센터로 구성돼 있다.
한화오션은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생산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각종 데이터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용접과 도장으로 대표되는 생산 현장의 여러 공정에 자동화를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 현장에서 용접 및 가공 등 주요 공정에서 활용하고 있는 로봇은 협동 로봇을 비롯해 총 10여 개 분야 80여 개에 이른다.
또 거제사업장에서 건조하는 모든 선박을 지능형 선박 안전 및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있다. ▲LNG 화물창 환경 원격제어 시스템 ▲4-Gas(산소, 가연성 가스,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실시간 모니터링·알람 및 환기관리 시스템 ▲고위험 작업 안전 점검·예측 AI 시스템 등을 통해 작업 현장의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 중대재해발생을 예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