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뉴스임은정 기자 hanryeonews@naver.com|작성일 : 2022-04-24 10:38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선주사가 일방적으로 계약해지해 인도되지 않고 골치거리로 남아 있던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4척이 1조 400억 원에 매각된다.
삼성중공업은 PEF(큐리어스 크레테 기관전용사모투자 합자회사)에 5900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PEF는 삼성중공업과 국내 다수의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펀드로 총 1조 700억 원을 조성해 5월 중 출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드릴십을 매입한 뒤 시장에 리세일(Resale)해 매각 수익을 출자비율과약정된 투자수익률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배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보유 중인 드릴십은 총 5척이다. 이중 지난해 이탈리아 전문 시추선사인 사이펨와 용선계약을 체결한 1척을 제외한 나머지 4척을 매각한다. 매각 대금은 1조 4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드릴십은 깊은 수심의 해역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 작업을 수행하는 선박 형태의 해양플랜트로 고가 설비다. 하지만 지속된 불황으로 설비 운영 여건이 악화되자 선주사들이 인수를 수차례 거부하고 무리한 설계 변경 등을 요구하면서 계약이 해제됐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매각으로 45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한다. 향후 드릴십 리세일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강세로 드릴십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