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이 3000t급 잠수함 시대를 열었다.
해군과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 건조된 첫 번째 3000t급 중형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KSS-Ⅲ)의 인도·인수 및 취역식을 지난 13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가졌다. 이 잠수함은 1년 간 전력화 훈련을 통한 작전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후 내년 8월께 실전 배치돼 국가 전략무기체계로 활약한다.
길이 83.5m, 폭 9.6m에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km/h),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기뢰, 어뢰, 유도탄 등 다양한 무장탑재와 최첨단 소음저감기술 등으로 전투수행과 작전지속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보안상 정확한 잠항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존 잠수함의 잠항 능력 3~4일보다 훨씬 오랜 기간인 수 주 동안 바다 밑에서 항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국산화 비율은 76%로 기존 장보고급(1200t) 잠수함과 손원일급(1800t) 잠수함에 비해 두 배 이상 향상했다. 국산화 비율이 높아지면 긴급상황 발생시 적시에 정비지원이 가능해져 안정적으로 잠수함을 운용할 수 있다.
도산안창호함의 성공적인 취역은 잠수함을 운용한 지 불과 30여 년 만에 우리나라를 중형급 잠수함을 독자 설계 건조할 수 있는 세계적인 방위산업 대국에 합류시켰다는 평가다.
전 세계적으로 3000t급 이상 잠수함 개발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러시아 중국 등 7개 국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