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바다에 뜨는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해상풍력발전기는 수심 아래까지 기둥을 박아 세운 고정된 철구조물 위에 설치하는 반면 이 모델은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닷물의 부력을 이용해 해상에 뜬 상태로 계류해 사용하는 부유식 방식이다.
삼성중공업은 9.5MW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모델을 개발하고,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모델은 제작부터 운송, 설치까지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우리나라 동해상에 부는 바람의 세기, 조류, 수심 데이터를 분석해 극한의 해상 환경에서도 안정성이 확보되도록 최적 설계됐다. 이를 활용해 정부가 6GW 규모의 전력생산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해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부터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부유식 설계 기술 개발에 착수한데 이어 지난 3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모형수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강화되면서 부지 선정의 제약이 적고 대규모 전력 생산이 가능한 부유식 해상 풍력이 주목 받고 있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담당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는 삼성중공업의 대형 해양플랜트 수행 역량을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확장한다는 의미”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