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인 팔색조를 거제시의 시조(市鳥)로 새롭게 지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거제시의 시조는 부산시와 같은 갈매기다. 부산 갈매기는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인 만큼 거제시의 색깔에 맞는 팔색조로 바꿔 차별화하자는 것이다.
거제시의회 이인태 의원은 14일 열린 제226회 거제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부산시는 부산 갈매기란 대중적인 노래로 전 국민에게 알려져 있고, 갈맷길(갈매기+길)은 도보여행 코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갈매기는 부산하면 떠올리는 상징인 셈이다. 따라서 거제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거제만의 색깔에 맞는 시조를 새롭게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내 천연기념물 제204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팔색조를 거제 시조로 지정해 차별화하고 거제를 대표하는 생태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거제시에는 팔색조 도래지로 국내 유일하게 천연기념물(제233호)로 지정된 ‘거제 학동리 동백나무 숲 및 팔색조 번식지’가 있다. 팔색조는 학동리를 중심으로 거제 전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5월 중하순부터 6월까지는 어디에서나 팔색조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팔색조를 시조로 지정해 이미지화하면 부산의 갈매기 못지 않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거제의 걷고 싶은 길로 ‘팔색조길’을 조성하고, 생태관광 자원으로 상품화하는 시책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거제시는 팔색조의 세계적인 가치와 희소성, 상징성을 면밀히 살피고 시민여론을 수렴해 시조로 새롭게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