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봄의 전령사’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다.
26일 거제시에 따르면 동부면 노자산, 남부면 가라산, 일운면 북병산 자락의 고로쇠 군락지에서 봄기운을 듬뿍 머금은 고로쇠 수액 채취에 들어갔다.
남쪽 지방에 위치한 거제시는 따뜻한 날씨 탓에 고로쇠 수액 채취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지역이다. 이른 봄에만 마실 수 있는 건강 음료로 각광받고 있는 고로쇠 수액 채취는 3월 초까지 이어진다. 봄을 전후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일 때 채취량이 절정이다.
고로쇠 수액은 허가를 받은 사람이 지정된 장소에 한해 채취할 수 있다. 나무마다 구멍을 뚫고 비닐 주머니를 매달아 수액을 채취한다. 거제에는 30여 가구가 산림청과 시의 허가를 받아 연간 20만 ℓ 수액을 채취해 농한기 소득 창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거제 대표 특산물로 뼈에 이로운 물이라 하여 ‘골리수(骨利水)’라 불린다.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물질 함량이 풍부해 골다공증 개선, 면역력 강화, 숙취 해소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거제산은 당도가 높은 알칼리성 천연음료로 황산이온 등의 함량이 많아 신경통, 위장병, 관절염, 요로결석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제 특산물 고로쇠를 전국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위생적 채취 등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hanryeonews@naver.com